간이역
간이역
송현 이영태
오가는 세월의 갈림길에
하얀 눈처럼 그리움 쌓이는데
한가득 애환을 들쳐 멘 채
첫차를 기다리는 생의 간이역
다음 역을 몰라 서성이는
자신에게 방황의 길을 묻는다
눈빛은 소망이 가득한데
속마음은 길 잃은 방랑자라서
암울한 여정의 빛 한 자락
간구하며 간절히 기도할 즈음
멀리 다가오는 기적 소리
졸고 있는 가로등을 일깨우니
낡은 구두를 고쳐 신으며
다시 여명의 대열에 따라간다.
※ '제1 시집'에 (등단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