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꽃잎의 노래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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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13:38
마지막 꽃잎의 노래
月花/홍 현정
실룩거리는 초록 풀숲 사이
가녀린 풀벌레 발자국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어디쯤에서 온 것일까요
간절함이 쌓아 올린 인연의 돌탑
정성 돌 하나하나 얹어 공들인 마음
그대 숨소리만큼 곱습니다
굴레라는 쳇바퀴 돌 때
나아 가는 인생 뿌연 안개 길
거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얀 면사포의 피날레
화사한 손놀림의 백옥 빛 춤
훨훨 나는 나비의 몸짓으로
꽃대에 앉아 천년을 품고 싶지요
사는 게 많이 슬프던가요
퍽퍽한 삶의 방석은 앉을 수 록
굴곡진 윤슬로 밀려듭니다
사랑아 참는다 이별도 참는다
내 생에 끝은 꽃잎으로 피어
영혼의 안식 꽃자루에 걸 터 앉아
그대여서 행복했소 노래 부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