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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잎의 노래

홍현정 2 1938 0

마지막 꽃잎의 노래


月花/홍 현정


실룩거리는 초록 풀숲 사이

가녀린 풀벌레 발자국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어디쯤에서 온 것일까요

간절함이 쌓아 올린 인연의 돌탑

정성 돌 하나하나 얹어 공들인 마음

그대 숨소리만큼 곱습니다


굴레라는 쳇바퀴 돌 때

나아 가는 인생 뿌연 안개 길

거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얀 면사포의 피날레

화사한 손놀림의 백옥 빛 춤

훨훨 나는 나비의 몸짓으로

꽃대에 앉아 천년을 품고 싶지요


사는 게 많이 슬프던가요

퍽퍽한 삶의 방석은 앉을 수 록

굴곡진 윤슬로 밀려듭니다


사랑아 참는다 이별도 참는다

내 생에 끝은 꽃잎으로 피어

영혼의 안식 꽃자루에 걸 터 앉아

그대여서 행복했소 노래 부르리다

2 Comments
전수남 2019.05.14 13:57  
꽃이 질 때
"행복했노라-
다시 만날 날을 위해
오늘의 이별을 기리노라."
아마도 그리 되뇌였겠지요.

화요일 로즈데이 멋진 날 되시길요.
홍현정 2019.05.17 11:58  
장미꽃의 향기가
진동하던 날
그리움의 노래는
진하게 하늘을 덥었지요

오늘은 불금
한주의 최고의 날
멋진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