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순간이 봄이다
지금 순간이 봄이다
月花 홍 현정
꽃피고 바람 부는 날
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최초의 너를 보듯
아름다운 충격에 빠진다
살면서 얼마나 더 오고 가는
계절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 이 시간이 다시 올 수 없다면
스치는 찰나를 봄이라고 말한다
즐김의 객기도 때가 있듯
언제나 행복일 순 없지만
살점 에이는 실낱같은 삶 속에
살아 있는 동안을 봄이라고 말한다
어둠의 중심에 빛이 있듯
힘들고 슬프고 다치며 추스르는
마음의 기둥은 바로 나 자신이지
누구도 봄이 되어 주진 않는다
사랑도 행복도 건강 없인
물새는 깨진 바가지일 뿐이다
머리숱 없고 돈 없고 못나도 좋다
한 잔 마시며 웃는 오늘이 봄이다
2025.5/12~5/20 발행
평택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