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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월

홍현정 2 1165 0

밀월


月花/홍 현정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밤하늘 달빛의 민낯이 

아름답게 수놓는 꿈을 꾸었다


떠돌던 바람이 창가에 앉은 날

객지를 두루 돌아다녔던 방황의 여정을

그만 내려놓는다는 다짐을 받는다


외로움 돋친 날개의 반쪽

깊숙한 골짜기를 돌고 돌아 이제야 

보금자리를 찾아 날갯짓하는 바람아


숨 막히게 떨리는 어깨 위로

떨어져 내리는 언약의 보석 빛 땀방울

흠씬 파고드는 마지막 밀월이길


기다림의 여행 가방을 열어

회춘의 속삭임을 살며시 풀어 놓고 

긴 그리움의 끝을 그림자로 남긴다

2 Comments
전수남 2019.05.03 10:10  
보석빛 땀방울이
가슴을 적시는 밀월
아득한 꿈길을 걷는 듯 합니다.
불금 좋은 시간 되세요.
홍현정 2019.05.03 11:57  
아름답게 적셔 주길
마음 함께 합니다
꿈길에서 깨고 싶지 않은 오월의 봄입니다
늘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