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34
어제
496
최대
3,402
전체
949,463

언제나 그 모습으로

홍현정 2 704 0
언제나 그 모습으로

月花/홍 현정

달빛 내린 뜨락에
밤새 서리 꽃이 피었습니다

가시 돋친 온몸을 휘감은 
외로움의 동아줄 끊어 내지 못 해 
살이 타는 열병을 견디느라 
가슴 아리는 겨울 아침입니다

희미한 조명 아래
흘러내린 눈물이 흥건합니다

늦깎이 비릿한 풋내 나는
순결한 구애 품어 낼 수 있을까요
벽난로 불꽃 보다 뜨거운
용암의 온도로 계절을 녹입니다

궁금하죠 모든 것이
그대 마시는 커피향은 어떨까

따뜻한 국물을 차려 내고
소박한 안주를 입에 넣어 주는
지금 그 모습으로 있어 준다면 
폭포처럼 눈물 쏟아도 괜찮습니다

2 Comments
안규필 2019.12.10 13:17  
불변의 소망
아름다운 글 머물다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홍현정 2019.12.13 17:12  
어서오세요
겨울이 귀한 손님을 보내셨네요
공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