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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처방

홍현정 0 379 0

친절한 처방


月花 홍 헌정


외롭다 한들 

사찰의 풍경만 하겠는가


그립다 한들

당신 기억의 뇌만 하겠는가


운무에 날개는

습지의 희뿌연 꽃으로

수초를 흔들 때

물고기는 숨어듭니다


여시 같은 봄비에

꽃샘의 뭇매를 맞을 때

내팽개쳐 버렸던 

그리움이 돌아왔습니다


차분한 눈으로

감성을 아우름은 물론

풍만한 자유를 시로 그려내는 

인생 화가로 살고 싶군요


늑대 같은 세월에

청춘을 바람맞았을 때

잊으려 등 돌렸던 

사연이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무겁다 한들, 지친다 한들

세월은 말없이 눈 짖을 하네요

그냥 묻어가라고

사랑도 그저 지나치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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