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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당신

홍현정 0 168 0

눈꽃 당신


月花 홍 현정


까만 밤 우윳빛 

눈송이가 펑펑 터지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당신도 들었을까요


꽃망울 사르르

창가에 녹아내리는 모습에

아련한 체온이 느껴져

그만 혼을 뺏겼습니다


삭풍에 살이 터진

앙상한 뼈만 남은 나무마다

가지가 아파해도

내 멍울만큼은 아닙니다


하얗게 피어날

내 생의 꽃바람, 눈꽃으로 오실

12월의 겨울을

깍지 끼고 마중합니다


2022.12/12~12/22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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