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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날아든 나비

홍현정 8 3046 0

어느 날 날아든 나비


月花/홍 현정


순색의 채도를 높이는 너여서

가장 강렬한 색감에 몹시도 흥분했다

다급한 목련의 하늘거림에

나는 내 하루를 네게 투자하고

쓸쓸한 뒷길에 한없는 메아리를 던진다


철없는 봄길에 나눈 인연 하나가

몹쓸 쓰라림에 상처를 덧내고

가둬 두었던 흠모는 아리게 시려도

아프다 말 못 하는 나 보이시는가

얄미운 한량아 네 몫을 내게 주시게


목숨을 던질 만큼 아깝지 않다면

한세상 양념 잘 버무린 나물 위에

지켜준 참기름의 고소함을 뿌려

주색의 노름판을 걷어 차고 싶구나

때늦은 후회는 바람이 웃는다


한세상 잘 놀다 나무 옷 입는 날

나부끼는 네 방자한 꽁무니에

새털 같은 가벼움을 꼬깃꼬깃하게 접어

다시 만날 인연 아니라고 

웃으며 날아가게 보내 주고 싶다

8 Comments
전수남 2019.04.21 17:05  
인연이 아니더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그래도 손 흔들어 주실꺼지요.
휴일 오후 좋은 시간 되세요.
홍현정 2019.04.23 00:02  
관계는 다르지요
당연 손 흔들어 드리지요
ㅋ ㅋ
김만복 2019.04.22 06:06  
아픈 상처도 인연이면 ~~
봄날에 떨쳐버리시고 봄향기에도 익숙해져봄은 어떠하실련지요~~
오늘도 홧팅입니다
홍현정 2019.04.23 00:04  

떨쳐버려야지요
다 잊고 봄에 취해야겠습니다
이승은 2019.04.22 10:24  
스치는 인연도 인연
고운인연으로 추억을 삼으세요
한주도 행복하시구요
홍현정 2019.04.23 00:05  
인연은 골라 먹는
맛있는 음식은 아니지요
고운 인연으로 가슴에 새겨 놓겠습니다
조만희 2019.04.22 20:47  
나비 한마리가 주는
소중한 이연 하나가
너무나 많은 거들을
변화시켜 주네요
설령 아프다 할지라도
그 인연 하나
꼭 잡고 가렵니다
고운밤 보내세요
홍현정 2019.04.23 00:06  

놓지 마소서
꼭 잡고 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