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기다리며
김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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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22:31
봄비를 기다리며/
향기 김경옥
빗소리를 회상한다
건조한 거리
사막화되는 거리에
비가 뿌려 주길 바라면서
영화에서만 봤을 법한
장면 속에서 몇 날 며칠을 보내고
마스크를 써야 그나마 편안히 숨을 쉴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빗소리를 회상한다
시원하게 내리며 정리되는 모습도 회상한다
이제 갓 피어난 여린 꽃잎을
간지럽히던 먼지를 씻어낼
고마운 빗줄기
그 빗줄기에 또 살아날
새로운 계절 새봄을 기대하며 회상하고 또 회싱한다
잊혀진 소리가
되어 버린듯한 빗소리
그 빗소리가 그립다
눈을 감고 가만히 회상하노라면
생각만으로도
내 안에 복잡했던 생각들까지
차분이 씻어 내고 마음을 정화 시키곤 하는 빗줄기
빗줄기의 고운 결로
차분히 정리해 주는 것이
마치 어루만져 주는
곱디고운 네 엄니 손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