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김경옥
2
647
0
2019.03.11 23:52
봄비
/향기 김경옥
아. 빗방울
하늘이 이제 마음을 열었나보다
그동안 미안했던 마음
내비치려나
빗방울 소심하게 내려앉는다
아. 흙 내음
한두 방울로도
흙 내음을
향수처럼 흩뿌린다
우산이 없어도
이토록 반가운 까닭은
꽃망울 붉게 터뜨릴
고마운 단비이기 때문일 테지
내게도
설레는 붉은 마음 꽃피우게
반가운 봄비 같은 임 내게
오시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