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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여인

최승아 0 269 0

고독한 여인/향설 최승아


자그마한 창틈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 받으며

침대 난간 걸터앉아

정돈되지 않은 머리칼

느려 뜨리고 영혼 없는

눈으로 멍하니 허공만 

쳐다본다


고개 숙여 한숨지으며 

텅 빈 가슴 쥐어가며

고독과 친구 되어 

헤어날 줄 모른다


친구 된 고독 밀물 되어

가슴속 파고들어 상처 남기고

남긴 상처 통증 되어 답한다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

병상 침대에 힘든 몸 맡기며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갇혀 지독한 고독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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