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여인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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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23:11
고독한 여인/향설 최승아
자그마한 창틈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 받으며
침대 난간 걸터앉아
정돈되지 않은 머리칼
느려 뜨리고 영혼 없는
눈으로 멍하니 허공만
쳐다본다
고개 숙여 한숨지으며
텅 빈 가슴 쥐어가며
고독과 친구 되어
헤어날 줄 모른다
친구 된 고독 밀물 되어
가슴속 파고들어 상처 남기고
남긴 상처 통증 되어 답한다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
병상 침대에 힘든 몸 맡기며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갇혀 지독한 고독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