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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초상(肖像)(2)

전수남 0 588 0

      가을날의 초상(肖像)(2)

 

                         예목/전수남

 

누군가 보낸 연서(戀書)를 받아 들었나

얼굴 붉히는 나뭇잎 마다

계절의 향기가 물씬거리고

낡은 시집 책장(冊張) 사이에 묻어둔

젊은 날의 꿈은 그대로인데

그대를 찾아 나선 발걸음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잃었네.

 

시절이 깊어갈수록

단풍 따라 물드는 정취

님을 그리는 만큼

비어 가는 가슴 한 켠을

소슬바람이 머물다 가고나면

먼 길 달려와 전해주는

가을편지만 채곡채곡 쌓여가네.

 

(2020.10.5.)

사진 : 오영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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