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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심(戀心)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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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08:48
연심(戀心)
예목/전수남
남해 금산을 등 뒤에 두고
은모래 해변에
발자국을 남기는 연인
남겨진 발자국은 파도에 쓸려가도
불꽃사랑 화인은 가슴에 남네.
초라한 민박집 창을 두드리며
세레나데를 부르는 파도소리에
밤새 잠을 설치고
뿌연 유리창 너머 희미한 달빛이
마주보고 누운
둘 사이를 시샘하듯 넘나들어
알듯 모를 듯 북받치는 여린 감성에
쏟아낸 맑은 눈물
내일 날에 사랑이
어디쯤서 돌아설지 알지 못해도
순수한 연심(戀心)은
바다를 태우는 노을보다 더 붉게 물든다.
(2017.1.3)
*사진 : 정종민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