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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가을

전수남 0 552 0

        슬픈 가을

 

                        예목/전수남

 

11월의 가을이 외로운 것은

단풍이 잠들지 못하기 때문이지

곱게 차려입은 단풍

붉게 타오를 듯 빛을 뿜어도

소슬바람에 바시시 몸을 떠는 것은

먼 길 떠나야하는 서러운 마음

속으로 흐느끼기 때문이지

 

함께한 분신들 하나 둘 떠나보내고

속절없이 허울뿐인 빈 몸이 되어

찬 서리를 머리에 이고

홀로 감당해야하는 고독

무성했던 여름 한철 회한에 젖어

서글픈 눈물 삼킬 줄 알았으면

차라리 마음 담아두지 않게

처음부터 멍든 가슴 흔들지나 말지.

 

(2016.11.2)

*사진 : 고운사랑(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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