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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가는데

전수남 0 258 0

     가을은 가는데

 

                   예목/전수남

 

자욱한 아침 안개가 앞을 막아서도

나풀거리는 황금빛 은행잎이

연민의 눈길로 발걸음을 붙잡아도

가야할 길이거늘

부끄러울 게 없는 노회한 영혼

무엇을 망설이랴.

 

낙엽 지는 가을 들녘을 홀로 걷는 야인

초라한 몸뚱아리

시린 바람을 맞닥뜨려도

찬 이슬로 흐려진 눈을 씻고

늦가을 정취에 마음 흔들려도

순수를 노래하는 시객이고 싶네.

 

(2024.11.13.)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cc72effc821d9c0bf84ceb4a1f8f8694_1731623594_75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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