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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의 기개(2)

전수남 0 356 0

     청솔의 기개(2)

 

                       예목/전수남

 

시린 눈을 짊어진 어깨 위로

감당키 어려운 세월의 무게가 짓눌러도

찬바람이 온몸을 휘몰아쳐도

미동 없이 만업(萬業)을 관조하기에

청솔가지마다 쌓이는 세상사 번뇌

고뇌의 시간도 지나고 나면 생의 자취가 되네.

 

한 마리 학이 눈 덮인 정상에서

고고하게 광야를 내려다보는 듯

살을 에는 북풍한설에도

흔들림 없는 청청한 자태

천년을 아우르는 푸른 기상

그 꿋꿋한 기개를 닮고 싶어라.

 

(2024.12.3.)

사진 : 이유원작가님(감사드립니다.)b11ca3eeec92ca64d9791385d3acbd6a_1734908389_34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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