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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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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화유수(2)

 

                           예목/전수남

 

시절이 분분해도 아랑곳 않고

월영교 아래 맑은 물을 굽어보는

벚꽃잎마다 아롱지는 이슬방울

작별의 시간 앞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데

벚나무 휘어진 가지에는

휘영청 밝은 달빛이 미끄럼을 탄다.

 

한 잔 술에 인생을 담은

음풍농월(吟風弄月)에 취한 노객

밤벚꽃의 눈부신 자태에

시름을 잊는 듯해도

봄바람에 잠 못 드는 소쩍새 울음소리에

흩날리는 낙화 따라 흔들리는 마음

청풍명월도 세월을 잡아둘 수는 없네.

 

(2021.4.14.)

사진 : 거산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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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4.15 16:33  
그래서
한 잔 술로
세월을 낚으며
때로는 시 한 수로
가는 세월에 말 붙여 본답니다.
전수남 2021.04.16 08:01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 예보가 있지만
금요일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