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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전수남 2 1049 0

          거 미

 

                         예목/전수남

 

악랄한 수전노로 보여도

살고자하는 몸부림일 뿐

보이지 않은 그물에 걸린 생명

포획한 전리품처럼 탐하진 않는다네

아등바등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숨어서 지켜본다 해서

가슴에 차가운 피 흐르진 않는다네.

 

투명한 비단 줄에 매달린 이슬처럼

순수 할 수 없어도

단 한 번의 사랑에

목숨을 내놓기도 하니

주지육림하며 군림하는 것도 아니라네

주인 없는 빈 허공에 던진 그물로

욕심을 낚을 뿐이라네.

 

(2016.8.22.)

사진 : 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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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이승은 2019.08.23 10:11  
살아갈 집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아둥바둥 하는 모습은 똑 같구나 합니다
건강한 여름 잘 보내셨으니
가을은 환절기가 있으니
더 건강하게 보내세요
전수남 2019.08.24 08:52  
아침저녁으로는
계절이 가을의 문턱을 기웃거리네요.
감사합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