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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전수남 0 670 0

        달팽이

 

                       예목/전수남

 

잘나던 못나던

아무도 찾지 못하는

어느 구석진 곳에서

등짐을 벗는 날이 눈감는 날이다

 

평생을 내일을 향해 걸음을 옮겨도

누구와 아웅다웅 다투지 않고

서로 부딪히면 비껴가면 그 뿐

과속과 과욕에 탐닉하지 않는다

 

느림의 미학은 스스로 깨친 것

서둘러 가야할 곳도

조급증으로 보챌 일도 없어

한계에 이르면 꿈을 접을 뿐

 

스스로를 위해 사는 삶이

모두를 위한 일이라

하찮은 듯해도 목숨 소중한 건 알아

세상 중심에 자신이 있음을 안다.

 

(2016.8.26.)

사진 : 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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