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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의 초상(肖像)

전수남 2 1156 0

  어느 가을날의 초상(肖像)

 

                         예목/전수남

 

산중 어디쯤인가

가을이 붉은 속살을 내보이며

쉬었다가라 하는데

쪽빛하늘에서 쏟아지는 물빛은

폭포수처럼 흘러넘쳐

서늘한 찬 기운이 가슴을 훑는다.

 

깊은 숨을 들이키면

온몸 구석구석 가을향이 스며들고

소슬바람에 나부끼는 빛살아래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을향연

벅찬 선물을 안아들고

눌러앉은 마음 달래 돌아서면

단풍잎이 날갯짓을 하며

선연한 자태로 유희를 즐기네.

 

(2017.10.16.)

선연(鮮姸) : 산뜻하고 아름다운.

사진 : 정명희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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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19.10.20 21:29  
선연한 자태로...

감상하고 갑니다
전수남 2019.10.21 08:28  
감사합니다.
멋진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