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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구절초 동산에서

전수남 2 1069 0

옥정호 구절초 동산에서

 

                       예목/전수남

 

계절이 빚은 걸작인가

하얀 날개를 펼친

천사의 환한 미소가

만개한 구절초 꽃 위에서

눈부신 햇살과 어울려 왈츠를 추고

어우러진 솔향은

고고한 선비의 기상을 뿜어낸다.

 

옥정호가 품어 안은 가을동산에

어지러운 마음 정좌를 하고

가슴을 열어 빛살을 마중하면

온갖 시름 일순에 사라지니

내일 날이 밝지 않아

여기 이대로 석상이 되어도

세속에 찌든 속까지 하얗게 물들겠네.

 

(2017.10.17.)

사진 : 변정현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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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19.10.20 21:26  
옥정호 가을 솔밭이
눈에 선합니다.
전수남 2019.10.21 08:27  
구절초가 하늘 거리는
그 동산에 말없이 서있고 싶네요.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