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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전수남 0 623 0

         파 도

 

                      예목/전수남

 

바라만 보는 가슴에 품은 사랑

떠나보내기에는

애통한 마음 달랠 수가 없어

갈기를 세운 야생마처럼

거세게 달려와선

북받치는 애수에

허옇게 거친 숨을 쏟아내며 운다.

 

너에게로 향하는 마음 한이 없어

밤을 지새우며 우짖는 소리

해변을 휘몰아 돌고

허공을 휘젓는 물보라

떠난 이를 위한 진혼의 춤사위인 걸

눈물로 씻어내는 가슴앓이

끝내는 그날엔 말없이 잠들리라.

 

(2017.12.2.)

사진 : MyeongWon Lee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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