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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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2 09:13
아버지의 마음
예목/전수남
단칸방 셋방살이의 설움을 그대 아는가
명문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한
아들의 환한 웃음을 가슴에 품고
겨울나무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새벽길을 나서는
아버지의 어깨위로 출렁이는 겨울달빛
어둑한 미명에도 희망은 꿈틀댄다.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허리띠를 졸라맨 생존의 질주
나약함을 보이지 않으려
눈물을 삼킨 시간들이 굳은살이 되어
달라붙은 비쩍 마른 등에
새벽달빛이 비수처럼 꽂혀도
쓰라림을 느낄 수 없음이 아버지의 마음이라.
(2020.1.14.)
＊사진 : 미국교포 지인(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