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尾扇) 나무
미선(尾扇) 나무
/ 門下
아름다움의 대명사 격인
3대 원칙중
미선만을 고집하는 너
진한 향기는 대표적인 상징임에
일찍이 빼버렸을 터
지금 이 순간
내 입술은 닫힐 줄을 모르고
손 끝에 이는 자기장에
넋이 나간 채 굳어버렸다
현기증이 난다
절벽 위에 올라 서서
백리 아래 선녀를 보고 있는 듯
그것도 반라가 아닌 나신을
고고한 자태
내 몸엔 수많은 동요가 일고
천리 뼛속으로 천천히 빨려 든다
언제부터
이 자리에 머물고 있었는지
팻말 하나 적혀있는
네 몸을 느리게 거슬러 오르지만
등본은 있는데
초본을 떼어 볼 수가 없다
유인원은 알고 있을까
공룡은 입술이 마른지 오래고
알을 품은 채 숨 쉬고 있는
태곳적 마그마는 알까
오랜 세월
숨죽인 시간들로 다듬어진
아름다움이야 무량한계가 아니던가
너의 고운 입술 훔칠자 누구인가
아 ! 무슨 일이 벌어질 듯
마른 입술이 젖고 있다니
나는 지금 제 3의 목격자가 아닌
사랑의 도둑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