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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벽에 피어난 꽃

정구화 2 801 0

빌딩 벽에 피어난 꽃


 / 門下



우거진 도심의 숲속

얼기설기 넝쿨 사이로 스며든

작은 빛들을 끌어 모아

활짝 피어난 꽃


낯선 환경 속

습하고 어둠 침침한 곳을 찾아

한줄기 빛으로 보라는 듯

화려하게 피어난 꽃


그다지

향기롭지 않은 꽃은

꿈틀대는 어둠 속 생명체들에게

맑고 고운 이정표가 됐다


피어나기까지

숱한 고초를 겪어 멍이든 채

바람에 실려 도착한 낯선 이곳에서

그 얼마나 눈물을 쏟았겠는가


바지춤을 타고 흘러내리는

구슬픈 빗물을 삭히고 새김하여

지울 수없는 상처를 삼켜

변신에 변신을 거듭 꽃이됐다

2 Comments
윤석진 2020.04.23 22:45  
빌딩 사이에
빗물 주시면 안돼요 ㅎㅎ
정구화 2020.04.23 23:23  
아 네  지는 유
빗?물 안줘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