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21
어제
858
최대
3,402
전체
964,039

어느 귀빠지던 날에

정구화 0 357 0

어느 귀빠지던 날에


/ 門下



난 당신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일기를 적듯이

꼬박꼬박 편지를 썼어


어느 날인가

당신에게서 한 통의 예쁜 엽서가

전보로 날아들었지


당신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제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꼭 오세요

기다릴게요라고,,,,


드디어 날짜가 다가와

그동안 당신이 보고플 때 써놓은

편지를 예쁜 선물과 함께 챙겨들고

야간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지


펑크가 나기라도 했는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열차의 기적소리는

내 눈알만 빠트리고 말았어


생일은커녕

걱정하고 있을 당신 생각에

기나긴 밤을 뜬눈으로 새우고

귀빠지던 날 눈만 네 알 빠졌지 뭐야


요즘엔 기차 바퀴도 펑크 나나 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