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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은 님의 숨결

정구화 0 386 0

靑山은 님의 숨결


                    / 門下



물든 석양빛은

호수 건너편에 앉아 쉬고 있건만

내 님도 저 하늘을 보련가


님의 모습 간데없고 

어디선가 날아든 철새 울음에 

잎새들은 홀연히 떠나 쓸쓸한데


불어든 찬바람은

청산에 살얼음 얼려놓고

머리 위엔 서릿발만 세워놓았다네


봄날이 오면

백설이 새물 되어

지천에 꽃들이 만발할 텐데


내 어찌

님의 숨결이 녹아있는 청산을 두고 

발길을 가벼이 돌리겠는가


물소리는 님의 노래요

귓전을 맴도는 한줄기 바람은

남기고 떠난 님의 향기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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