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딛고보니
[역경을 딛고 보니] 청담 강신철
험난한 세상 길 수레바퀴 돌듯 맴돈다 하나
동반자 의로움 한걸음 뒤로하려 하네
밝음이 스친 뒤에야 위태로움 아나보다
초심의 형편 곤궁하여 힘겨워하니
허물없다 원망 없다 하지 못하나
내심 덕행 애써 찾아보려 하네
세상 품 밖 떠나 깨달음 얻지 못하여 초라한
나그네 참 마음뿐이니 혼란을 피할 수 없고
명인에 이르지 못한 거름 방이
토해낸 음식 맛없다 하는구려
인적 드문 깊은 밤 마루턱 걸터앉아
깊은 신에 잠겨있으니
차라리 그때 쓸쓸할지언정 처량함이
아니냐고 허물과 씨름을 어이 견주하리
아침이 찾아들 무렵 밤샘 혼신을 여기니
허함임을 그저 흔연 함으로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