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연모] 청담 강신철
달빛 비취는 밤 가랑비 내리나니
주위에 어렴풋이 보일락 한 버들강아지
풀 잎사귀 아름다워 울었다
달님도 우느냐 맺힌 눈가를 어이
젖히려 하느냐 산 천하 푸르르건만
흔들흔들 갈댓잎 어찌 굳어 잠잠 하는가
메마른 땅 촉촉이 적셔주려무나
목말라 혼미할까 두렵다 하니
멀리 흐르는 물 세워 마시라 하네
뒤로 흐르라 한들 이 뉘가 앞으로
흐르라 하겠느냐 홀로 가는 쪽배
사공 없이 흘러만 가는데
뵈지 않은 넉 잃은 님 노 젓는다 하니
멍하니 바래다 보이는 저 산이
아름 다이 보이는구나
푸르른 강물 출렁이는 곁 수풀 사이
이쁘게 피어오른 노란색 띤 꽃
따사한 그곳에 눈웃음 지어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