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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한의 하루

황교찬 0 631 0
 

​(망중한의 하루)


                        황교찬


마음속 환경에 수분이 고갈되어

푸른 대지는 메마른 땅으로 탈바꿈되었네


맑고 선선한 소슬바람 불어오는 날

대자연을 찾아 심신을 맡겼더니


동공 속에 한가득 들어오는 것은

드넓은 검푸른 바다인데


저 멀리 아스라이 긴 수평선은

나를 환영하며 오라는듯 손짓을 하네


쉼없이 달려오는 파도는 옛이야기 싣고

찰방찰방 소리 내며 거품을 머금고 내 앞에 내려놓으니


오르락 내리락 갈매기는 합창을 하고

파도는 옛이야기 귓전에 전해주고


나는 반가움의 박수를 보내니

바다에 향연이 펼쳐지는구나


마음속 환경에 수분은 더 충만 해지고

메마른 땅은 더 푸른 대지로 탈바꿈되었네


네 벗이 몇인가 하니

바다와 파도와 갈매기로 셋이나 더 늘었구나


망중한의 하루가 이만하여 행복하니

무릉도원이 어디에 또 있을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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