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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행

황교찬 1 1285 0

            (동    행)


                                    황교찬



인생길 걸으며 문득 하늘을 바라보다

산모퉁이를 돌아가니 푸른 바다의

부채 길이 동공을 확장 시키는구나


한 걸음 두 걸음 걷다가 나 한 걸음

그대 한 걸음 발자국이 맞아

동행이 되었습니다


하얀 파도는 태곳적 이야기 가득 싣고

다가와 귓전에 내려놓고


갈매기는 환영의 합창을 하니

걷는 걸음 사뿐사뿐하여 아스라이 먼 풍경은

차츰차츰 밝게 다가옵니다


그대 와 나 지난 세월 추억의 옥구슬이

스르르 굴러나온 우리는  그 반짝임은

이야기로 바뀌어 푸른 바다에

퍼져 나갑니다


얼씨구 우연한 일이로다

절씨구 행복한 일이로다


먼 풍경을 눈앞에 마주하며

부채길은 짧기만 한데


해걸음은 낙하하고

어두움이 내앞에 장막을 내리니


인생길 우연한 동행은

추억 속에 옥구슬이 하나 더 꿰어지고

하루 해는 더욱더 짧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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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윤석진 2020.05.13 12:35  
잡은 손 놓지 말아요
바람에 꽃은 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