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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이수진 0 546 0

#자유시



[고향의 봄]


꽃향기에 이끌려 나섰다

보랏빛 들꽃이 향수로 피어나있다


담벼락 밑 쪼그리고 앉아있던 이야기가

민들레꽃이 되어 자리 잡았다


돌담 사이 양지 볕에는

아버지 지문이 묻은 

지팡이가 외롭게 서 있다


대문 앞 제비꽃 엄마의 미소로 피어

봄을 알린다


집 앞 개울가에 봄볕이 첨벙첨벙

동심으로 돌아간 여인이 바지를 말아 올린다


강가 수양버들 

물오르는 그리움


어머니 손잡은 아버지의 너털웃음이

노을로 내려앉는다


고향의 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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