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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

이수진 3 2238 1

[나의 서재]


햇살이 먼저 발도장 찍는다

서너 평 공간에 상상을 끌어안고 앉는다


책들이 가지런한 서재

커피향이 그윽하다


하루를 여러 조각으로 쪼개어 

책상 위에 나열하고


하얀 백지 위에 무엇을 그릴까 

창 너머 풍경을 마주하다

 

무심코 넘긴 책장 속 눈에 들어오는 언어들

지난 계절이 무음으로 번지다가

여러 색채로 조바심을 낸다


쪽창으로 바라본 넓은 마당

초겨울 스산함이

플라스틱 다라에 살얼음을 얹는다


서재 밖 풍경

산책에서 돌아오는 옆집 부부의 느낌도 그리다 말고 

의자 등받이에 기댄다


마가목 열매를 붉게 색칠하고

구절초 꽃잎 한 장 그리니 음악이 바닥에 깔린다


우왕좌왕 시가 기웃거리다 돌아가는 

나의 서재

노트 위에 덧칠한 감정이 어지럽다

3 Comments
이수진 2020.04.06 10:51  
문학애 회원이라 행복합니다
첫 작품 올려봤습니다
원성일 2020.04.12 14:06  
즐감하였습니다
이수진 2020.04.20 15:38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