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의 슬픔
쥐똥나무의 슬픔
古松 정종명
줄기줄기 휘어질 듯 백반 같은 꽃
달고 진한 향기 날려 고백한 사랑아
반지르르 윤기 흐르는 잎새 사이
가지 꺾어 새총 만들어 참새 쫓던
소싯적 추억이 싱그럽다
벌 나비 중매로 이룬 사랑의 대가가
잔인한 산고의 아픔 견디다 못해 새까맣게
타버린 쥐똥 같은 사랑의 씨앗
달고 혹한을 나는 형벌에 숯검정 된 슬픔
견우직녀의 사랑보다 비극적인 아픔
새하얀 꽃잎 뒤에 숨겨진 비애가
비호감 이름이 붙을 줄 어찌 꿈엔들 알았을까
장미꽃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가시처럼
앙증맞은 꽃, 강인함 그대 향한 내
마음 접지 못하는데.
2020. 0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