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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을 줄 모르는 기억

정종명 2 284 0

늙을 줄 모르는 기억 (1,334)


                            古松 정종명



섶다리 옆 오두막집 순이는

요단강 건넌지 오래이고


탱자 울타리 집 옥이는 꼬부랑 할미

되어 거동이 어렵다는 소문

요놈의 기억은 이팔 청춘 그대로

도통 늙을 줄 모르고

불현듯 가슴팍을 콕콕 바늘처럼

찌르며 그리움의 짠물을 찍어낸다


옥양목 검정치마 흰 저고리

봉긋한 젖가슴 생머리 찰랑거리던

옥이는 어디 사는지

수십 년 전 안부 듣고 적막한 세월인데

어제인 듯 생생한 기억은 살아

죽지도 않다


잔병치레 많던 난 아직도 건재한데

건강하던 친구들 앞다퉈 먼 길 가고 


어릴 적 고향마을 도래도래 이웃에

같이 큰 동무들 함께 보낸 살가운 기억들은 

그 시절을 불러 모은다.


2021.   01.   14.

2 Comments
정병운 2021.01.14 13:52  
완전 공감!
세월의 흐름이 아쉬운가요?
마찬가지입니다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배람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정종명 2021.01.16 06:15  
정병운 시인님

공감의 응원 고맙습니다
혹한의 날씨 건강하시고
향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