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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고양이

정종명 2 306 0

밤 고양이 (1,337)


                          고송 정종명



어둠 내려앉은 정관 재 오솔 길

터벅터벅 홀로 추억 들춰 걷는 길


돌부리에 발가락 채이며

조마조마 무서움에 등줄기 오 삭해도

너 얼굴 한 번 더 본다는 신념에 오늘도

야행성 도둑고양이처럼 어둠을

뚫고 간다


희뿌연 동살에 등 떠밀려

돌아오는 길 이슬에 흠뻑 젖어

으스스 냉기 바짓가랑이 훌치면

너 남겨둔 자리 돌아 보고 또

돌아보며 텅 빈 가슴 스리고 아팠다


너의 기억 언저리엔 나라는 존재가

있기나 할까만...


피가 끓던 청춘 밤마다 넘던 고갯길

귀머리 찔레꽃 피어 다시 밟으니

기억은 뚜렷한데 어디에도 없는 너의 흔적


행여 너 향기 남았을까  코 컹컹거려보지만 

그리움에 무뎌진 코는 체취를 분간치 못하고.


2021.   01.   20

2 Comments
지난 세월 돌아보니
아쉬움뿐이라
잠은 또 왜 이리도
그래도 돌아보니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배람합니다
정종명 2021.01.22 07:27  
정병운 시인님

늘 그 추억을 들추며
그리움에 목말라 하며
살아가지요.
감사합니다.
복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