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널뛰기 (1,338)
고송 정종명
참 머리 오색 댕기 허공에 휘날리며
하늘을 잡아채는 누이의 날씬한 몸매
섬 머시마 같은 누이들 까르르
숨넘어 가는 웃음소리에 추위도
비켜 갈 힘차게 땅을 박차고 날개를
펼치는 날렵함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두려울 것 없는
하얀 백지장 같은 밝은 미소
짊어지고 가야 할 무게 따윈 안중에도 없던
시절 낭만의 그날이 추억되어 용솟음치는
돌아갈 수 없는 그날들
돌아보니 너무 멀리 와 버린 세월 쿵덕쿵덕
널뛰기하는 주변 맴돌던 소년의 가슴속엔
늘 쪽빛 그날이 설렌다
혹독한 추위도 꼬리 내릴 천진한 누이들의
반란이 그립다.
2021. 0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