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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같은 계절

정종명 1 207 0

간이역 같은 계절 (1,379)

                           고송 정종명

서둘러 계절을 깨우느라
비가 연일 내려 줍니다

또닥또닥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든 생명들 앞다투어 꿈틀 됩니다

속살 깊이 재워둔 근육에
힘을 올리듯 넉넉히 머금은 빗물

돌잡이 아기처럼 아장아장 걸어와
귀엽고 아름다움 쏟아 놓고

춘분을 지나며 성큼성큼 어른 걸음으로 

온 천지에 사랑의 보따리 풀어놓는다

설렘에 꽃잔치 즐길 새도 없이
횅한 뒷모습 보이는 아쉬움

그렇게 봄은 오는 듯 어정거리다 훌쩍 지나가 

버리는 간이역 같은 그리운 계절.

2021.   04.   14.

 

1 Comments
이제는
추억속에 그리운
간이역
그 봄 간이역 같아라
배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