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
소라게 (1,461)
古松 정종명
저 게는 연약한 약자의 비애
아니면 집 없는 자의 욕심
생각하기 나름이겠다
천적이 없어도 지켜야 할 한 몸
먹고 먹기는 사슬은 자연의 순리
쫓고 숨는 한계에 부딪힌 게는
안전한 집 한 칸을 선택했다
연약한 여인, 믿을 만 곳은 못난 사내가 아닌
등에 집 한 채 지니는 일
수많은 희생 끝에 터득한
노숙의 위험이 뼈저리게 했을
완벽한 변신
옆걸음 걸어 허기를 면하는 게임
깊어 가는 밤 게는 바둥대며
짚게 발로 연신 모래를 걸러낸다.
2021. 0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