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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켜버린 언어

정종명 2 464 0

삼켜버린 언어


                                古松 정종명



명치끝에 맺힌 고백의 말을

목구멍이 아파서 차마 하지 못하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주눅 들어

목 넘어 삼켜버린 그 말 만취한 취객처럼 

횡설수설 입에 담지 못한 내 사랑의 고백


꽃은 바람을 청해 하늘하늘 춤추고

난 그대 그리움에 비틀거리는데

모른 척 외면하는 눈길에 멍울진

가슴 가득 굳어버린 한마디


아름다운 밤하늘 별의 입을 빌려서라도 

꼭 하고팠던 말

사랑한다는 고백의 언어가 입안 

가득 신네를 풍긴다


어차피 이룰 수 없는 외사랑

고백은 더 큰 아픔을 만들어

상처만 남길 뿐이기에


차마 뱉지 못한 말 한마디 심연에

재우고 하늘을 우러러 보고.


2020.   07.   03.

2 Comments
윤석진 2020.07.04 11:32  
차마 이루지 못한
말 한마디 남길 수 없는지요

감상하고 갑니다.
정종명 2020.07.05 07:56  
감사합니다.
늘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