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버린 언어
삼켜버린 언어
古松 정종명
명치끝에 맺힌 고백의 말을
목구멍이 아파서 차마 하지 못하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주눅 들어
목 넘어 삼켜버린 그 말 만취한 취객처럼
횡설수설 입에 담지 못한 내 사랑의 고백
꽃은 바람을 청해 하늘하늘 춤추고
난 그대 그리움에 비틀거리는데
모른 척 외면하는 눈길에 멍울진
가슴 가득 굳어버린 한마디
아름다운 밤하늘 별의 입을 빌려서라도
꼭 하고팠던 말
사랑한다는 고백의 언어가 입안
가득 신네를 풍긴다
어차피 이룰 수 없는 외사랑
고백은 더 큰 아픔을 만들어
상처만 남길 뿐이기에
차마 뱉지 못한 말 한마디 심연에
재우고 하늘을 우러러 보고.
2020. 07.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