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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는 지금

정종명 2 427 0

고향에는 지금


                               古松 정종명



하루의 몫을 다한 햇살의 생

자리를 깔고 숨 고르는 능선 아래


굳게 닫힌 철문 안에 앙칼진 

개 짖는 소리에 소름이 돋고

낯익은 얼굴 다 떠나고 외지인

득실거리는 바람 찬 골목


그대의 꽉 찬 가을 들판 같은 가슴

알곡 텐 짚단처럼 허전한 내 마음

포개어 넘치지 않은 아름다움

펼쳤을 영혼이 숨 쉬는 땅


오지의 땅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 된 천해의 청정 지역


봄꽃 지천에 피고 동무들 목소리

자자한 인정 넘치던 시골마을

나 돌아가 살 섞일 고향 산천


늙어간 세월 따라 무심히 변해

옛사람 한둘 남아 꿈에서도 그리운

나선 곳.


2020.   07.   05.

2 Comments
윤석진 2020.07.07 10:39  
제 고향도 지금...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종명 2020.07.09 07:46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