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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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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몽유기]


                                   / 유화


그 밤 가슴이 붉은 누나는

내 가슴에서 타들어 갔다.


곧 시집 갈 누나는 

그날 밤 내 품에 안겨

그토록 아름다운 눈망울로

눈빛에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새벽 네시반 누난

이슬 속에서 사라져갔다.


새벽길 반짝이듯 빛나는 

낙엽 하나 밟히면

곧 나는 서러워 서러워라

눈물을 흘리며 보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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