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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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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화


어느 멀고도 먼 밀림에서

나 누워 별밤이 지는 이슬녘.

가장 처절한 눈빛을 잃은

늑대나 산양 같은 짐승처럼 

죽음의 이유를 알 수 없이

오랜 날 부패되어 남는 다면 

헤아릴 수 없는 문명을

스스로 버린 것에 대해

슬픈 노래는 부르지 마라.

그때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은 육신을 버린

하나의 외로운 정신

사투만이 남아 있어

그 길로 단박에 간 것이니

거기서 외로 서거든

그 자리에서 밤하늘을 보거라.

눈빛은 전부 사라져갔지만

얼마나 뼈에 성성히 박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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