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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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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 유화


가을 산녘에는

이적지 꽃물이 들어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제 가을은 더

물이 들어 갈터인데

당신 괜찮겠습니까


한 생 사는 게

뭐 그리도 힘드는지

떠나온 마음곁에도


심사는 남아서

아직은 이쯤에서도

지워지지 않음이니


그리는 마음을

정녕 탓하지 마셔요

알 수가 없는 것을요.


미련없다 해도

놓는 게 어디 쉬울까

저녁 소슬 바람에도


새벽 창가 서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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