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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갈색 커피의 추억

유병화 0 216 0

갈색 커피의 추억


                                      / 유화


여전히 쓰디쓴 이별의 창가

당신의 달콤한 입술을 마신다.

때때로 세상의 가을빛은

바람이라는 불청객으로

아름다웠던 시간의 풍경을

길모퉁이로 돌려 세우고

끝나지 않을 허전함에 섰을 때

온 몸 젖어 녹아 내리는

아련함으로 덧난 가슴 속

또 뜨거움이 스미듯 밀려든다.


저 가을 밖에 떠도는 갈잎 생각

서성되고 있다가는 것이여!

떠나가 버린 가냘픈 계절은

떠나지 못하는 이 가슴에

아름다운 비애의 연정으로 있어

그리움을 필요로 했던 것

우리 언제나 밖과 안이 없는

내 안에서 부는 바람처럼

낙엽의 입술로 세월을 돌며

따스한 영혼의 입맞춤을 하리


거기서나 여기서나 호숫가에

물결지는 가을잎 낙화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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