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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적막, 그 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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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그 한 생각


                             / 유화


기차가 떠나고

싸늘히 일던 바람도

오지 않는 생의 간이역

어디로 떠나 가는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빛나게 춤추던

금계국 옆 국화꽃이여!

또한 어디에서

열 손을 펴흔들며

나를 반기어 줄 것인가


가을이 오고

저벅저벅 낙엽길에

휘젖는 소리는

귓가에 요란스럽게 

밤으로 인도한 뒤에야


설야에 나는

다시 푹푹 빠져

생사의 일 생각하며

나에게서 너에게로

고요히 잠드는 것이니


또 한참 걸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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