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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역취逆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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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취逆取


                                         / 유화


꽃이 꽃이 아닐 때가 있다

아주 잊혀지고 싶을 때가 있다.

잠깐이라도 잊을 수 있다면


잊는다는 말

아주 잊겠다는 말

뒤돌아 보지 않겠다는 말에는


아주 오래전 일들조차도

기억하겠다는 가슴 깊은 곳에

눈물 고인 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떠나는 가을자리는 

보이지 않는 곳이 더 우묵하다.

보면 볼수록 볼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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