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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본 적 있나요

김정애 2 1961 0

그래 본 적 있나요


                        김 정 애


내 안에 성장통 같은 

가슴앓이해본 적 있나요


이별의 간극 너무 벌어져

그 틈새로 쉼 없이 흐르는

설움 끌어안고 상심 삭여

본 적 있나요


옮겨 가는 계절에 서성이다

기억 창고에 숨겨 두었던

애틋한 첫사랑 꺼내어

수신 불가 편지 쓰고 싶은 적

있나요


살며 살며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 때문에

꺾어 버린 꽃처럼 

시들길 바라며 

버리고 싶은 적 있나요


흔하디흔한 말 한마디 

해야 했는데 못 해 아쉬운 적

있나요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


푸석해진 마음에 

하늘에 몇 조각구름과

실바람 끝에 매달린 나뭇잎을

가슴 한켠 살짝 걸쳐 놓을 때

마음에 평안의 강줄기

흐른 적 있나요


마트료시카에 숨어 있는 

인형 속에 또 인형을 

자꾸만 꺼내 보고 

나를 안아주세요 

의미를 알곤 혼자 

웃어 본 적 있나요


그렇게 

세월에 묻어가다

이 화려한 꽃들의 잔치에

몇 번이나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 있나요


반짝이는 햇살에 

눅눅한 마음 널어놓고 

살아간다는 게 

사소한 일에 감동하고 

희구하며 사랑하는 것임을 

되뇌어 본 적 있나요


 그래 본 적 있나요

2 Comments
윤석진 2019.02.03 15:56  
네 다는 아니지만,
그래 본 적이 있지요.

감상하고 갑니다.
김정애 2019.02.06 10:39  
그래 본 적이 있다는 건 추억이 곱게 물들어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