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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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06:37
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김 정 애
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씨앗의 배아처럼
깊숙이 숨겨 두었다
세포 분열될 때까지
참아보겠습니다
수많은 꽃이
제 이름의 꽃말
새기고 살듯
그리움 가슴에 새기다
터져 버리면
그립다고 말하겠습니다
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세월이 강물처럼
그렇게 무심히 흐르다
여울목에 부딪히듯
감성의 잔가지 흔들릴 때
모래알 널어놓는
힘겨운 노동처럼
진액이 다 하는 날
그립다고 말하겠습니다
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애잔한 그리움
가슴까지 차오르면
폐 속 깊숙이 밀쳐 두었다
벚꽃 흐드러져 꽃비 내릴 때
한 번쯤 그리움에 울어
버리겠습니다
늘 그립다 말하지 않아도
내 속에 그리움은 이미
바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