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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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1 19:57
이별
김 정 애
슬프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으랴
그 예쁜 미소가 먼 길
떠나는 날 영정 사진으로
쓰일 줄 몰랐다네
쏟아지는 눈물은
그리움의 하얀 꽃잎 되어
초록빛 나뭇가지에 흔들리며
떨어지더이다
익숙지 않은 이별 앞에
살얼음 켜켜이 가슴에 품고
무슨 말로 작별해야 할지 몰라
눈물로 보낼 수밖에 없더이다
그대 육신의 흔적
작은 도자기에 가둬 두고
내 가슴에는 상처로 가두고
언제쯤 자유로운 영혼으로
만날 수 있을까
그대가 남겨 둔 사랑하는 이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이를 잃어버린 사람들
살아야 할 날들은 칠흑 같은
깜깜한 밤이지 싶소이다
그대 그리움 때문에
하얗게 밤을 뒤척이다 보면
아픔도 빛바랜 기억이 될까
아직은 못내 그리움에
아파도 좋을 것 같음은
가슴에 묻어둔
다 하지 못한 말이 남았고
그대가 던지고 간 이별이
너무 황당하기 때문이요